2009년 06월 20일
사람이 제일 어렵다.
전문연구요원으로, 육군훈련소에 갔을 때의 얘기다.
하루는, 내무반에 들어갔더니, tan x 에 대한 적분으로 한창 열띈 토론을 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.
1을 곱해 부분적분을 하면 된다는 둥, tan x 를 cos (x/2) 로 고쳐야 한다는 둥, 여러가지 시도가 있었는데, 다들 못풀고 있었다.
내가 가서 대뜸, 치환적분으로 풀 수 있다고, 설명을 해주었더니, 한참을 못알아 듣길래, 병영 노트에다가, 친절히 적어서 설명을 해주니, 그제서야 이해를 하겠다면서, 역시 수학은 어렵다는 말로 대화가 끝났었던 기억이 난다. 그래봤자, 고등학교 때 배우는 간단한 적분인데, 이공계 대학원 까지 나왔다는 나름 지식인들이 이걸 못 푸는 것은 조금 충격이었다. (이 글을 보면서, 자신도 기억이 안난다는 사람이 꽤 될거 같다.)
그들에게 있어서, 이 정도의 문제풀이가 어려웠을지 모르지만, 나에게는 사실 더 어려운게 있다.
인간관계에 대한 것인데,
누구를 만나고, 누구와 친해지고, 누군가에게 부탁을 하고, 누군가의 부탁을 거절하고, 등등등
사람을 잘 대하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 봐도 나에게 있어, 제일 어려운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.
예를 들면, 소개팅에서 만나는 여자에게 전화를 했는데, 안 받았을 때....
다시 전화를 걸어야 하나, 문자를 해야 하나. 아니면 그냥 말아야 하나..
뭐 이런 것에서 부터, 회사의 상사와의 관계, 후배와의 관계.
어떻게 하면, 재치있게 상사가 원하는 술자리를 빠져나올 수 있는가, 혹은 후배를 어떻게 내가 생각하는 데로 행동하게 할 것인가. 등등,, 이런 것들.
훈련소에 가서도 많은 생각을 하던 것이 바로 이 인간 관계라는 것인데,
하루는 짜증나는 훈련을 마치고, 줄을 서서 인원을 체크하고 돌아와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(나는 소대장 훈련병으로 이런 일을 했었다),그 때 마침 정리되지 않은 야삽이, 사람들에게 마구잡이로 나누어 져서, 대부분의 사람이 다른 사람의 야삽을 가지게 된 경우가 발생했다.. 거기서 자신의 야삽을 찾는 다고, 여기저기 돌아다니던 훈련병들에게 야삽을 나중에 찾고, 빨리 줄을 서라고 외치는데, 한 1분 정도 뒤에 이번에 같이 훈련을 온 친구(한살 많은 형)이 내 야삽을 가져오더니, 니 거 여기 있으니까 가져가라는 말에 내가 짜증이 나서 버럭 소리를 지르게 되었다. 그 친구가 내 삽을 들고 있었는데, 다른 사람이 친구의 삽을 들고와서는 챙기라고 해서, 결국 자신이 두개를 가지게 되니, 나에게 그 삽을 가져온 것이었다. 그래서, 결국 나도 두개의 삽이 되게 되었는데, 내가 두개를 가져가게 된 것에 대해서 보다는, 친구가 내 말을 잘 들어주지 못한 것에 대해서 버럭 화를 냈는데,,, 돌아오는 행군 내내, 그 상황에서 나는 어떻게 했어야 했을까에 대해서 생각하고 또 생각했었다.
그리고, 회사에 돌아와 병역특례 후의 내 미래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게 되었고, 폐쇄적인 생활에 뭔가 부족함을 느끼던 차에, 사람들과 많은 교류를 하는 일을 하고 싶어져, 인간 관계에 대해서, 내가 얼마나 잘 할 수 있을 지 생각을 하게 되었다.
나는 얼마나 인간관계를 잘 맺고 있는지, 어떤 점이 부족한 것인지, 그렇다면 어떻게 그것을 보완해 나갈 것인지.
일단은, 단점을 정확히 찾아냇,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서 책을 읽고 실천해 가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.
내 사전에, 내가 해야 할 분야에 대해서, 열등감이란 있을 수 없으니, 꼭 극복해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..
# by | 2009/06/20 20:20 | Think | 트랙백 | 덧글(2)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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복구도 힘들고
그렇지 실수하지 않는게 정말 어렵지.. 그래도 가벼운 실수 하나에 인간 관계를 끊어버리는 어리석은 사람은 그렇게 많지는 않은 거 같아. 다들 어느 정도는 실수를 하며 살아가는 거니까.